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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 한국과 인연… 23년 전 그 생일상

부자공간 2022. 9. 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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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한국인들에게도 깊은 인상

8일(현지 시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한국인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99년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김대중 당시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3박 4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새천년 시대를 바로 앞둔 이 시점에 이뤄진 저의 방한은 양국 관계의 힘을 상징하는 그런 방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엘리자베스2세와 김대중 대통령

 

1999년 4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국 유교 문화의 정수인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73세 생일상을 받은 것은 이후로도 두고두고 회자하며 한영 관계사에도 자양분과 같은 인연이 됐습니다. 1883년 두 나라가 한·영 우호통상항해조약을 맺고 수교한 이래 영국 국가원수로서는 첫 방한이었기 때문에 한영 관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국민들도 '116년 만의 귀빈'에 큰 관심을 보이며 환영했습니다.

엘리자베스여왕 안동 탈놀이

 

특히 73세 생일인 4월 21일 하회마을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담연재에서 안동소주 명인인 조옥화(2020년 별세) 여사가 마련한 성대한 생일상을 대접받고 축배를 드는 등 한국의 전통 환대를 경험했습니다. 과일, 국수, 편육, 찜, 탕 등 47가지 전통 궁중음식이 차려졌고, 특히 생일상의 백미로 나뭇가지에 각종 꽃과 열매를 장식한 높이 60cm의 떡꽃 화분이 올랐습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 73세 생일 잔치
엘리자베스2세 73세 생신잔치 안동. 류시원배우도

 

엘리자베스 여왕은 당시 안동에서 봉정사도 방문하고, 안동의 대표 고찰에서 이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봉정사. 672년 능인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수차례 중수되어서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입구에 천등산봉정사라는 현판이 보이는 누각이 있는데, 봉정사의 이층 누각문인 만세루다. 입구에서 볼 때는 봉정사 내부의 신비함을 가려주는 역할을 하지만 누각에 올라가면 봉정사 아래의 풍경을 훤히 볼 수 있다. 누각에 들어가니 웅장한 건물이 하나 보인다. 바로 석가모니 삼존상을 모신 대웅전이다. 봉정사 북동쪽 암자인 영산암도 영화 <동승>과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의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왜 영화촬영지로 각광받았는지 나름대로 보니 사찰 화려함보다 수수한 영남 고택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당시 안동에서 봉정사도 방문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하고 고추장과 김치 담그는 모습을 지켜보는 등 한국 문화를 체험했습니다.풍산 류 씨 문중의 고택 충효당을 방문했을 때는 여왕이 신발을 벗고 방 안으로 들어가는 등 한국의 예법을 존중하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당시 안동에서 김치

방한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은 하회마을뿐 아니라 서울 인사동 거리를 방문하고 이화여대를 찾는 등 한국 국민들을 직접 만나는 일정을 여럿 가졌습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마련한 국빈 만찬 답사에서 "오늘 보는 한국은 제가 왕위에 오른 1952년 당시 영국민이 알고 있던 한국과 많이 다르다"며 한국 국민들이 산산조각이 난 나라를 다시 세우고 세계 주요 산업국가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SBS 뉴스

엘리자베스 여왕은 당시 안동에서 류시원 배우


이후에도 엘리자베스 여왕은 한국 측 인사들에게 방한 당시 환대를 기억한다며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여러 차례 내비쳤습니다. 십수 년이 지난 뒤에도 신임장을 제정하기 위해 버킹엄궁에 온 신임 주영한국대사들에게 하회마을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는 등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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