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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받은 佛 에르노 "대단한 영광이자 책임감"

부자공간 2022. 10. 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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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받은 佛 에르노 "직접 경험하지 않은 허구 쓴 적 없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열린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 올해 수상자로 아니 에르노를 선정했다.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사적 기억의 근원과 소외, 집단적 구속의 덮개를 벗긴 그의 용기와 꾸밈없는 예리함"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1940년에 노르망디의 작은 마을 이브토에서 태어나 자란 아니 에르노는 노동자에서 소상인이 된 부모님 아래서 작가이면서 교직자로 성장했다. 루앙 대학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하면서 등단했고 결혼 후 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해 1977~2000년까지 교수로 활동했다.

 

평단으로부터 최대의 찬사를 받은 그녀의 책은 2008년 출판된 '세월들'(Les annees)이다.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신과 더 넓은 프랑스 사회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이전 책들과 달리 '세월들'에서 에르노는 '나'가 아닌 '그녀'라는 3인칭 캐릭터를 썼는데, 이 책으로 그녀는 수많은 상과 영예를 안았다. 아니 에르노 작품의 특징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는 "직접 경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단 한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언급한 적도 있다. 자전적 소설임에도 작품의 소재는 과감하다. 여성, 임신, 낙태를 다루면서도 솔직하고 대담한 문체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데뷔작인 빈 옷장(Les armoires vides, 1974)'은 낙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자극적일 수도 있는 소재임에도 그의 글은 품격 있고 이야기는 현실을 잘 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책은 1984년 한국에 번역된 바 있다.

 

아니 에르노의 대표 작품은 '단순한 열정'이다. 외교관 연하 남자와의 불륜을 다룬 소설로 육체적 욕망을 그대로 소설이다. 2015년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다. 이 외에도 국내에 소개된 그의 작품은 '아버지의 자리', '탐닉', '집착' '한 여자' '부끄러움' '세월' '진정한 장소' '사건' 등이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에도 아니 에르노의 수상 이력은 화려하다. 1984년 '아버지의 자리'로 르노도 문학상을 수상, 2011년 자전 소설과 미발표 일기 등을 수록한 선집 '삶을 쓰다(Ecrire la vie)'로 생존 작가로서는 최초로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됐다. 이 상금은 오는 12월10일 시상식 때 지급된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아니 에르노는 6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 소감으로 "대단한 영광이자 대단한 책임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수상자 발표가 나온 뒤 스웨덴 공영 방송 인터뷰에서 "저는 이것이 제게 대단한 영광이라고 본다"면서 "그리고 동시에 내게 주어진 대단한 책임감"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에르노를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82세인 아르노는 그간 여성으로서 자전적 얘기를 담은 소설과 에세이를 선보였다. 82살의 에르노는 처음 자전적 소설을 쓰기 시작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소설을 포기하고 대신 회고록에 매달렸다.

 

20권이 넘는 그녀의 책들 대부분은 그녀의 삶과 주변 사람들의 삶에 대한 매우 짧은 연대기적 사건들이다. 그들은 성적 만남, 낙태, 질병, 그리고 그녀의 부모의 죽음에 대한 타협하지 않는 초상을 보여준다. 노벨 문학상위원회 의장인 안데르스 올손은 에르노의 작품은 종종 타협하지 않고 평이한 언어로 깔끔하게 쓰여졌다면서 "그녀는 존경스럽고 영속적인 무언가를 성취했다"고 말했다. 에르노는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 사건에 대한 매우 객관적인 견해이며, 화려한 묘사 또는 압도적 감정으로 형성되지 않은 "평평한 글쓰기"라고 말했다. 그녀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자신의 아버지와의 관계를 다룬 책 '한 남자의 장소'(La Place)에 대해 에르노는 "서정적인 회상도 없고 아이러니의 승리의 표시도 없다. 이 중립적 글쓰기 스타일은 내게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아니 에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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