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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와인' 프랑스 역대급 가뭄과 산불로 흔들리고 있다...

부자공간 2022. 10. 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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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성지... "보르도가 바뀌고 있다" 역대급 가뭄과 산불로 신음

보르도 와인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와 고대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의 와인은 그리스와 로마로부터 발전했는데, 특히 로마인들은 열렬한 와인 애호가들이었다. 보르도 와인이 유럽에서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상징적으로 1152년 5월 18일로 거슬러간다. 프랑스 서부를 차지하고 있던 아키텐 공국의 상속녀 엘레오노르는 프랑스 왕 루이7세와 이혼하고 노르망디 공작이자 앙주의 백작인 앙리와 재혼했다. 2년 뒤 앙리가 영국의 국왕 헨리2세로 등극하면서 당시 가론느 강을 중심으로 한 서남부 아키텐 지역의 엘레아노르(Eleanor of quitaine) 지역이 영국령에 속하게 된다. 그 후 아키텐에 속한 보르도는 영국이 프랑스와 벌인 전쟁에서 군수물자를 조달하고, 또 스페인의 침략에 맞서 싸우면서 영국 왕실의 신임을 얻었다. 영국 왕실은 보르도 와인에 대한 세금을 낮춰주고 보르도 와인을 특혜하였다.

이때부터 보르도 와인의 독주가 시작됐다. 보르도 와인은 13세기가 끝날 때까지 영국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다. 영국 왕실에서 구입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보르도 와인은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보르도 인근 지방에 포도밭들이 빼곡하게 들어서게 된 것도 이후의 일이다. 포도밭은 지롱드 강과 그 지류들로 넓게 퍼져나갔고, 곧 유럽의 주요 와인 생산지로 자리를 잡았다. 이때부터 그곳에서 생산된 모든 와인이 영국으로 수출되었는데 영국인들은 이 포도주를 클라렛(claret)이라고 불렀다. 다른 지역에서 나는 포도주는 약간 노란색이 섞인 붉은빛이었는데 비해, 보르도의 포도주는 짙은 적색을 띠었기 때문이다. 라틴어의 클라라툼(claratum)에서 유래한 클라렛은 '밝은(clear)'을 뜻한다. -나무위키-

 

▶ 올해 보르도 지역의 기온은 여름 이전인 6월부터 40도를 웃돌았다. 산발적인 기후 이상도 잇따랐다. 초여름에는 우박이 덮쳤고, 그 이후로는 역대급 가뭄과 산불로 신음했다. 보르도의 한 와인생산업체에서 관리책임자로 일하는 존 미트라씨는 한국일보에 "올해 여름 3개월 동안 비는 거의 오지 않았고, 기온은 35~40도였다"며 "좋은 포도를 얻기가 힘들어졌단 뜻"이라고 말했다. '탄 맛 날까' 고민하는 씁쓸한 현실... 인간의 미래는? 보르도 와인의 아성을 지켜온 타고난 환경과 엄격한 기준의 톱니바퀴가 삐걱대고 있다. 일단 날씨가 더워졌다. 유엔의 올해 2월 발표에 따르면, 지중해 연안 지역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올랐다. 지구 전체 평균(1.1도 상승)보다 가파른 상승이다. 고온은 알코올 함유량을 높이고 산도를 낮추는 등 와인의 균형을 깬다. 

 

보르도(Bordeaux) 와인.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은 프랑스를 와인 종주국으로 우뚝 세웠다. 세계 최고의 품질을 만드는 엄격한 기준은 그 자체로 이 지역의 자부심이다. 그런 보르도 와인이 흔들리고 있다. 기후 재앙 때문이다. 프랑스 보르도의 외곽 지역에서 발생한 불을 끄기 위해 9월 12일(현지시간) 소방관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보르도=AFP 연합뉴스 어쩔 수 없이 생산∙관리 방식을 건드려야 했다. 당장 수확 시기가 조정됐다. 보르도 와인 중 최고 등급으로 분류되는 '샤토 셰발 블랑'의 기술이사인 피에르 올리비에 클루에씨는 "포도 수확을 8월에 시작했는데, 이는 전례 없는 일"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보르도 와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통상적인 수확 시기를 9월로 소개한다. 생산 기준도 느슨해지고 있다. 그간 허용되지 않던 관개가 올해는 허용됐다. 약 100개 도시에 식수 공급이 끊겼을 정도로 프랑스 가뭄은 심각했다. 보르도산으로 인정되는 포도 품종도 6개 늘렸다. 보르도 와인의 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도 잇달아 나온다. 프랑스 양조학자 연합 주최로 지난달 열린 보르도 와인 시음 행사에서 '탄 맛 여부 확인'을 위한 시음이 400번 이어졌다. '대형 산불로 와인에 탄내가 뱄을까' 우려한 탓이다. 인디펜던트 등은 '그간 와인 생산지로 적합하지 않던 스웨덴∙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새로운 생산지로 부각하고 있다'고 최근 연이어 소개했다. 미트라씨는 "이런 기후가 계속된다면, 와인 주도권을 다른 지역에 넘겨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는 '식탁의 위기'나 '산업의 위기'를 넘어선다. 기후 위기가 인류의 삶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BBC는 최근 스웨덴 와인을 소개하며 스웨덴 룬드대 지속가능과학 분야 조교수 킴벌리 니콜라스의 발언을 길게 실었다. "만약 지구가 4도 더 뜨거워지면, 스웨덴은 피노누아(비교적 더운 지역에서 자라는 포도 품종)의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지구가 제대로 기능할까요. 기후 변화의 영향은 압도적으로 부정적입니다." ■

보르도(Bordeaux)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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