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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안아 보았나요' 조안 말루프 "나무는 자연이 쓰는 시"

부자공간 2023. 3. 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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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안아 보았나요' 조안 말루프 "나무는 자연이 쓰는 시"

법정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에 소개된 '나무를 안아 보았나요' 조안 말루프... 미래를 향한 그녀의 시계는 인간의 사회와 경제 시스템이 현재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세태를 비판한다.

 

그녀는 아메리카 원주민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7대까지의 후손을 고려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현대인이 자손의 교육과 노후를 대비하는 데는 많은 돈을 쓰지만 정작 후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숲과 산호초와 강을 보호하는 데는 무관심하다는 것을 지적한다.   

 

조안 말루프 Joan Maloof ‘나무를 껴안는 사람’이라는 별명을 가진 조안 말루프는 메릴랜드 주에 있는 솔즈베리 대학에서 생물학과 환경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녀는 멸종 위기의 식물이나 동물과 식물의 상호 작용, 숲 생태학,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환경 등에 관심이 많다.

그녀의 별명인 <나무를 껴안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라는 단어에는 <급진적인 환경운동가>라는 의미도 있지만 그녀가 실천하고 있는 환경운동을 살펴보면 과격하고 급진적이라기보다 평화롭다.

숲에 있는 나무를 베어내 마련한 자금으로 공원을 세우겠다는 시 당국에 맞서 저자는 과격한 반대운동을 펴는 대신, 사람들을 모아 숲 속 나무 하나하나에 9.11 테러 희생자의 이름표를 거는 것으로 맞섰다. 평범했던 숲은 9.11 추모 숲으로 다시 태어났고, 곧 베어질 위기에 처했던 나무는 무사히 제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또한 그녀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나무를 껴안아보게 한다든가 아기가 태어나는 출생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학생들을 자연으로 이끈다.

 

소나무가 목재가 아니라는 사실은 사람이 목재가 아닌 이유와 같다. 인간의 삶의 목적이 그저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듯 나무의 진정한 목적은 판자나 집을 지을 때 쓰는 기둥이 아닌 것이다. 우리가 나무를 대하는 태도를 다시 살펴보고 그 관계를 새롭게 맺는다면 우리는 다른 종과 관계를 맺는 방식도 좀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69쪽 중에서

환경운동을 하는 나의 친구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이제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늙고 아름다운 나무는 없어." 그렇다. 노목들은 죽음이 얼마 안 남았지만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줄 수 있는 나무들이다. 이들은 우리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우리가 기도하고 싶을 때 자신의 그늘을 온전히 내어준다. 더구나 이들의 넓은 품 안에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다. -- 본문 79쪽 중에서

 

공원은 숲이 아니다. 숲은 단지 나무로만 이루어진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가 늙은 나무들이 제 수명을 다할 수 있도록 편안히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가 노인들을 대하는 방식과 늙은 나무를 대하는 방식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드러내놓고 말하기는 불편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 두 그룹 모두를 '쓸모없다'라고 여기고 있는 건 아닐까? -- 본문 82쪽 중에서

 

어찌 보면 지구에서 삶을 영위한다는 것 자체가 다른 생명을 담보로 시작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패러독스에 대한 유일한 도덕적 해결책은 우리가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우리가 그런 영향력을 미쳤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다. -- 본문 62쪽 중에서

숲은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자연의 선물이다. 충분한 시간 동안 그저 내버려두기만 한다면 바람과 새가 숲을 만들 것이다. -- 본문 120쪽 중에서 -교보문고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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