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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오따스’ 앨런 와이즈먼 “자연으로 일구어 낸 상상력의 토피아”

부자공간 2023. 3.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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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오따스앨런 와이즈먼 자연으로 일구어 낸 상상력의 토피아

자연과 공생하는 창조의 마을 '가비오따쓰' 사람들 이야기! 이 책은 척박하고 황량한 땅에 만든 콜롬비아의 생태공동체 '가비오따쓰'에 대한 보고서이다. 『인간 없는 세상』에서 '갑자기 인류가 사라진다면 지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흥미진진하게 그렸던 앨런 와이즈먼의 또 다른 저서이다.

 

나무 한그루 없는 불모의 땅에서 자연의 기적을 일으킨 작은 생태 공동체 '가비오따쓰'를 소개한다.

 

내전 때문에 폭력으로 점철된 콜롬비아의 황량한 동부 평원 야노쓰. 여기에 주위 싸움과 상관없이 번성하고 있는 가비오따쓰 공동체가 있다. 무장 폭력과 자본주의의 물결의 한 가운데서 가비오따스는 지속가능성을 향해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무한한 태양열 에너지, 풍력발전기, 수경재배법, 환경화장품, 4천 헥타르의 열대우림 등을 자랑한다.

사라졌던 생태계를 되살리며 적도의 열기를 막아준다. 또한 교육과 의료도 무상으로 제공하며 주민들의 삶을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모두 가비오따쓰인이 실패를 거듭하며 만든 결과물이다. 이 책에는 이 모든 과정이 담겨 있다. 가비오따쓰 공동체의 설립자 파올로 루가리와 주변 인물들의 활약을 소설 형식으로 재구성하였다. 

 

DC­3의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이는 광활한 사바나는 어느 게 지평선이고 어느 게 초원인지 모를 정도로 황홀하게 맞닿아 있었다. 루가리는 거의 넋이 나갈 정도로 반해버렸다. 맥없이 흐르는 강의 지류들이 얼기설기 얽혀 있는, 네덜란드의 네 배나 되는 야노쓰는 그가 지금까지 다녀본 곳 중에 가장 인상적인 풍경이었다. 그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72쪽)

그를 감동시킨 것은 루이쓰 로블레쓰가 유치원 마당에 설치해놓은 놀이기구로서 슬리브 펌프에 달려 있는 시소였다. 어린이들이 시소놀이를 하면서 학교의 물탱크를 채울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따이쓰는 저녁을 먹으면서도 거기에 계속 관심을 보였다.

 

그는 루이쓰 로블레쓰에게 “어떻게 해서 그런 것을 생각해낼 수 있었습니까?” (중략) “학교에서 견학 온 아이들에게 펌프 손잡이가 일종의 지렛대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중 한 아이가 ‘말하자면 반쪽짜리 시소 같은 거군요’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그날 오후에 당장 그걸 만들었지요.” 가비오따쓰 슬리브 시소 펌프에 관하여(165-166쪽)

이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아브람도 도서실 지붕을 고쳐야 하는 등 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었던 것이다. (중략) 그들은 머리를 맞대고 그 문제에 대해 의논했다. 파올로 루가리는 가비오따쓰인들이 늘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며 차분한 토론을 통해 결론에 이르는 모습을 경외에 찬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위협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모두가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였다. 결국 그들은 해결점을 찾았고 또 다른 문제로 넘어갔다. _공동체 회의에 관하여(341-342쪽)

13년 전 이 숲은 보잘것없는 작은 풀들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평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콜롬비아에서 가장 큰 조림 지역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조림 사업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넓었다. (중략) 나무를 해치는 일 없이 짙은 호박색 진액을 수확하여 생산고를 올릴 수 있으리란 것을 누가 알기나 했겠는가? 여기서는 소나무들이 임학 교과서에서 예측한 것보다 거의 십 년이나 더 빨리 자랄 수 있다는 것도 말이다. _소나무 숲에 관하여(52쪽)

“우리는 계속 꿈을 꾸어야 하오.” 파올로가 말했다. “만약 꿈을 꾸지 않는다면 당신은 잠들어 있는 것이오. 진정한 위기는 자원의 부족이 아니라 상상력의 부족이오.” 그의 눈에 다시 광채가 감돌았다. “한번 상상해보시오.” 은빛 수염 사이로 미소를 지으며 그가 말했다. “만약에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의무적으로 한 사람당 적어도 세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면….” (27쪽) - 교보문고 책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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