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칼라스 총리, ‘발트 철의 여인’ ‘금주의 유럽인’ 뽑혀
‘북유럽 철의 여인’이란 별명을 얻은 칼라스 총리는 이번에도 미국, 영국, 독일 등 강대국 정상들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보내야 한다”라고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나쇼날’(RFI)은 칼라스 총리를 ‘금주의 유럽인’으로 선정했다.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칼라스 총리의 활약이 그만큼 기대된다는 취지에서다. RFI는 칼라스 총리를 ‘러시아에 대항하는 발트해 국가들의 철의 여인’이라고 규정했다. 흔히 발트 3국으로 불리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는 원래 독립국이었으나 1940년 스탈린 치하 소련(현 러시아)에 강제로 병합돼 1991년까지 소련군에 점령당했다. 자연히 옛 소련과 공산주의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
에스토니아 국기는 청흑백 삼색이다. 에스토니아인들은 흔히 시니무스트발게(Sinimustvalge, '파랑-검정-흰색')이라 부른다. 가로-세로 비율은 7:11로 규정되어 있다. 1820년대에 타르투 대학교 학생회에서발트 3국지역의 학생 대표들이 스스로를 상징하는 깃발로 에스토니아 국기의 도안과 같은 깃발을 제정한 것이 유래이다. 그리고 얼마 못가 이 깃발은 민족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러시아 제국은 자주 종종 깃발 사용을 금지하는 칙령을 내린 바 있다.
1918년에 에스토니아가 독립하면서 1922년에 공식적으로 국기로 제정되었지만, 1940년대 발트 3국 점령이 발생하면서 폐지되었으며 소련 정부에서는 이 깃발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소련의 점령으로 인해 생긴 망명정부에서는 계속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1989년부터 독립운동이 거세져가면서 1990년에 독립선언과 함께 다시 국기로 지정되었다.
국기의 색깔에 대한 의미 부여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 그러나 에스토니아의 시인인 마르틴 리프(Martin Lipp, 1854–1923)가 파란색을 에스토니아의 하늘, 검은색을 에스토니아의 땅(추가적으로 에스토니아인의 운명과 수세기 간의 암울한 역사), 하얀색을 순수함과 노력 및 맹세에 빗댄 것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제는 발트 3국에서 가장 선두주자이다. 온라인으로 일하는 외국인에게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허용한다. 보통 외국인 근로자는 일하려는 나라에서 정식으로 취업 허가를 받은 경우에만 체류 자격을 얻는데 에스토니아의 디지털 노마드 비자는 그런 제약이 없다.
역사적 사건 '노래 혁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노래로 유명해서 '노래하는 민족', '합창의 나라'라고도 불리며 '에스토니아에서는 세 사람이 모이면 서로 화음을 넣어서 합창을 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5년에 한 번씩 전국의 아마추어 합창단이 모두 모이는 '에스토니아의 노래 축제'(라울루피두, Laulupidu)는 타르투라는 도시에서 시작해 140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야외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3만 명의 합창단이 수십만 명의 관중 앞에서 노래하는 장관을 연출하며 에스토니아 전 국민은 물론이고 해외에 살고 있는 교민들도 이 날만큼은 모두 찾아와 민요와 현대음악을 곁들여가며 합창을 부른다고 한다.
뉴스는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앞두고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가장 강한 목소리로 러시아를 규탄하고 또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해 ‘북유럽 철의 여인’이란 별명을 얻은 칼라스 총리는 이번에도 미국, 영국, 독일 등 강대국 정상들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보내야 한다”라고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나쇼날’(RFI)은 칼라스 총리를 ‘금주의 유럽인’으로 선정했다.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칼라스 총리의 활약이 그만큼 기대된다는 취지에서다.
RFI는 칼라스 총리를 ‘러시아에 대항하는 발트해 국가들의 철의 여인’이라고 규정했다. 흔히 발트 3국으로 불리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는 원래 독립국이었으나 1940년 스탈린 치하 소련(현 러시아)에 강제로 병합돼 1991년까지 소련군에 점령당했다. 자연히 옛 소련과 공산주의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 올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에스토니아 등으로 하여금 1940년 소련에 침공당하던 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현재 에스토니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우크라이나 지원금 액수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칼라스 총리는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천연가스에 에너지원을 의존하는 유럽 일부 나라가 러시아 제재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자 “가스는 좀 비쌀 수 있지만 자유는 아예 값을 매길 수조차 없다”며 이들 국가를 질타했다. 즉각적인 휴전 및 평화협상 개시를 촉구하는 지도자들을 향해선 “지금 필요한 건 섣부른 휴전 논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대표적 평화론자로 꼽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에 굴욕감을 줘선 안된다”고 발언했을 때 이를 강하게 규탄한 이도 바로 칼라스 총리였다. RFI에 따르면 칼라스 총리 주장의 핵심은 ‘우크라이나의 승리’다. 영토 할양 등 대가를 치르고 얻는 평화는 나쁜 평화일 뿐이며 러시아를 상대로 우크라이나가 군사적 승리를 거두는 것만이 진짜 평화라는 의미다.
만약 평화협상을 거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획득하는 등 이익을 챙기는 형태로 전쟁이 마무리되면 러시아는 더 많은 이득을 노려 우크라이나 말고 다른 국가들까지 침공할 것이라고 칼라스 총리는 강조한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에스토니아는 요즘 안보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에스토니아에는 영국 등 나토 회원국 군대가 배치돼 있으나 막강한 러시아군에 비하면 병력과 장비에서 모두 열세다. 칼라스 총리는 나토 회의에서 이 점을 언급하며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에 사단 규모의 나토 연합군 군대를 주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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