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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일기' 4살 아이 팔에 적힌 생년월일

부자공간 2022. 6. 2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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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올가그레벤니크 작가가 피난 생활을 하며 쓴 '전쟁일기'

이야기장수 이연실대표는 “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간된 우크라이나 그림책 '전쟁일기', 어떻게 만들어졌나? ” 이연실 대표는 인터뷰에서 올가그레벤니크 작가는 그림작가인데 인스타그램을 통하여 서로 교류를 하던 중에 본래는 책을 내려고 한 것이 아니고 전쟁이 시작되어 그 상황을 매일매일 그림일기처럼 그려온 것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우가 책으로 냈으면 좋겠다고 해서 처음에는 3컷의 그림과 일기를 받고 바로 책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일 먼저 아이의 팔에 새긴 그림을보고 바로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전쟁일기'는 매일 전쟁을 보고 연필과 종이 한 장 손으로 그린 그림이다. '전쟁일기'는 20일 만에 책을 낸 것은 번역을 하신 정소은 번역가의 도움으로 올가 작가의 시차를 극복하고 책을 낸 것이다. 처음에 책을 내자고 했을때 올가작가는 당혹함과 반가움이 교차했다. 한국에서는 처음 그의 책을 낸것이다. 이연실 대표는 편집자 16년 만에 가장 빠르게 펴낸 책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판매 수익을 우크라이나를 도운다는 것이다. 

전쟁일기

우리의 부모들은 이미 전쟁을 겪은 분들이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 삽시간에 앗아가는 목숨도... 이 글을 잘 소개한 기사를 아래에 적어본다. 그림일기를 쓴 작가는 피난 중에 그리고 쓴 작품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책을 사주는 일이기도 하다.

전쟁일기

오마이뉴스 김지은 ▶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100일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기로 직접 사람을 공격하는 형태의 전쟁은 더 이상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2월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충격과 안타까움으로 뉴스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독재자 한 명이 세상을 얼마나 난장판으로 만들 수 있는지 놀라울 뿐이다. 많은 나라가 러시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쟁은 예상보다 길어졌고 아직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얼마 전, 지인이 <전쟁일기>라는 책을 추천해주었다. 우크라이나 작가가 피난 생활을 하며 쓴 다큐멘터리 그림일기라고 했다. 나는 뉴스를 토대로 전쟁을 상상만 할 뿐, 진짜 전쟁 속 삶은 알지 못한다.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보니 이 책의 번역료 전액과 출판사 수익 일부는 우크라이나 적십자에 기부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고민 없이 책을 주문했다.

앞표지에 울고 있는 여인 그림을 한참 바라보다 표지를 넘겼다. 저자는 그림일기 앞에 배치된 '작가의 말'에서 먼저 자기소개를 한다. 이름은 '올가 그레벤니크'이고 나이는 서른다섯이다. 자신은 엄마이자 아내, 딸, 화가 그리고 작가이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삶이 완전히 무너진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전쟁 전날 밤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편과 늦은 저녁을 먹으며 오랜만에 오붓하게 대화를 했다고. 천 개의 계획들과 꿈이 있었고 그렇게 행복한 채로 잠이 들었다고. 그리고 다음 날, 새벽 5시. 엄청난 폭격 소리에 잠에서 깼다고. 나는 바로 아이들의 팔에 이름, 생년월일과 연락처를 적어주었다. -왜 적는 거야? 베라(4살 된 딸)가 물었다. -우리, 지금 놀이를 하는 거야. -무슨 놀이? -'전쟁'이란 놀이." (p8)
아이들뿐만 아니라, 내 팔에도 적었다. 혹시나 사망 후 식별을 위해서. 무서운 사실이지만 그 생각으로 미리 적어두었다.
올가가 이 일기를 쓴 날짜는 22년 3월 2일이다. 당시에는 베라의 생일이 아주 나중의 일처럼 느껴졌을 텐데 지금 보니 베라의 생일은 다음 달이다. 베라의 생일 전에 전쟁이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

▶ 전쟁은 약한 자들에게 더 잔혹하다. 지하실에는 임산부도 있다. 도시가 폭격당할 때 그들은 안간힘을 다해 걱정을 누른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도 사이렌이 울리면 지하 방공호로 이동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작동하지 않는다. 약자는 고스란히 전쟁의 피해를 받는다. 올가도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할아버지를 놓고 떠날 수 없는 엄마를 남겨두고 피난길에 나선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택시 연락처를 알 수 있었고 전화를 걸어보니, 택시는 10분 뒤 도착 예정이라고 했다. 내 인생 35년을 모두 버리는 데 고작 1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엄마를, 집을 두고서. 내 아이들을 위해. (p86) 다 함께 'Love is' 껌 씹을 날이 어서 오길

 

딸이 세 살 때였던가. 아이를 재우고 일어서는데 갑자기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사랑하는 존재가 세상에 생겨버리다니. 남편을 사랑하는 것과 엄마, 아빠를 사랑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사랑이다. '이 사랑스러운 존재를 지키기 위해 난 뭐든지 하겠구나. 이 아이가 잘못된다면 나도 무너지겠구나' 하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이었다. 올가도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피난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계엄령 때문에 남편은 국경을 넘지 못한다. 우크라이나 서쪽 도시 리보프(르비우)에서 남편과 이별을 한다. 엄마와의 이별 뒤에 바로 이어진 남편과의 이별. 세료자(남편)는 'Love is' 껌을 손에 쥐여주었고, 우리는 다음에 다시 만날 때 껌을 같이 까먹자고 서로에게 약속했다. 버스가 출발했다. 그리고 남편의 모습은 점점 더 작아졌다. 이념과 이권이 죽이고 파괴할 때 사람이 사람을 돕는다. 생명이 생명을 살린다. 지금 「전쟁일기」를 읽는 일이야말로 2022년의 세계시민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다._황선우 (추천 글 中)■

전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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