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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대지’ 생텍쥐페리 “바람과 모래와 별 그리고 인간”

부자공간 2023. 3. 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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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대지’ 생텍쥐페리 “바람과 모래와 별 그리고 인간”

'인간의 대지'는 앙투안 드 생택쥐페리의 저서이다. 북아프리카에서 복무하던 프랑스 군인이 물품을 가져다주는 공군 조종사가 오는 날을 기쁘게 기다린다는 설정을 통해 인간의 외로움을 묘사하고 있다. 공군 장교로서 복무한 저자의 경험이 토대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행을 하다가 밤이 너무 아름다울 적에는 조종간에서 손을 떼고 비행기가 가는 대로 내버려 둔다. 그러면 비행기는 왼편으로 기울어진다. 수평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른쪽 날개 밑에 동네 하나가 나타난다. 사막에 동네가 있을 리 없다.

 

그런데 사하라 사막에는 어선이 없다. 그렇다면? 그제서야 착오를 깨닫고 웃음이 난다. 천천히 비행기를 바로잡는다. 동네도 제자리로 돌아간다. 떨어뜨렸던 성좌를 다시 본래의 액자에 걸어놓는다. 동네? 그렇다. 별들의 동네다. 그러나 보루 위에서 보면 얼어붙은 듯한 사막 외에는 잘 걸어둔 성좌들과 움직이지 않는 모래의 물결밖에는 없다.   

 

우편 비행 업무를 수행하던 중 사막에 추락했다가 살아남았던 작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배경 묘사는 물론이거니와 갈증으로 죽어가는 인간의 심리 묘사가 치밀하고도 생생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단순한 보고서나 작업 일지가 아닌 한 편의 장엄한 상징시가 될 수 있는 것은 인간, 비행기의 각종 기계장치, 사물, 풍경 등이 갖는 초월적인 의미가 간결한 은유 안에서 강렬하고 풍성하게 살아 숨 쉬기 때문이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고양된 인식으로 가득 찬 이 작품은 삶에 대한 찬양이자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축전이다.  

 

법정스님은 유럽을 여행할 때 '인간의 대지'를 비행기 안에서 읽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아름다운 마무리"에서는

 

"물. 너는 생명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생명 그 자체다. 너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우리 가슴속 깊이 사무치게 한다. 너와 더불어 우리 안에는 우리가 단념했던 모든 관리가 다시 돌아온다. 네 은혜로 우리 안에는 말라붙었던 마음의 샘들이 다시 솟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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