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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벽묵치(硯癖墨痴)’ "나를 반평생 홀린 벼루, 이게 바로 신의 작품"

부자공간 2023. 3. 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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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벽묵치(硯癖墨痴)’  "나를 반평생 홀린 벼루, 이게 바로 신의 작품" 이근배 시인

서예를 하는 사람들과 글을 쓰본 사람들은 문방사우(文房四友)에  욕심을 내거나 관심이 많다. 특히 충남 보령의 벼루는 유명하다. 벼루가 좋아야 먹을 갈아놓아도 잘 마르지 않고 먹과 잘 어울려서 그 검은색 즉 먹색 또한 맑고 깨끗하다. 벼루의 품질과 아름다운 문양은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애장품이다.

 

"나를 반평생 홀린 벼루, 이게 바로 신의 작품" 이근배 시인 그는 자신을 '연벽묵치(硯癖墨痴)’라 소개했다. 속된 말로 '벼루 또라이' '벼루 바보'라는 뜻이란다. 어디선가 내 것보다 더 좋은 벼루를 본 날엔 잠 못 이루고,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돈을 썼다. 돈보다 더 바친 것은 마음이었다. 벼루에 관해 쓴 연작시만 80여 편에 이른다.

 

옛 문인들의 文房四友 – 종이 · 붓 · 먹 · 벼루 가운데 오로지 벼루만이, 닳아 없어지지 않고 시대의 문화를 품으며 전해진다. “벼루는 단순한 골동품이 아니라 선비정신이 깃든 문화의 한 단면입니다.

 

문방 문화는 한·중·일 세 나라가 공유하고 있지만 벼루의 대종(大宗)을 자부하는 중국의 당·송·명·청 어느 시대의 벼루도 그 규모나 회화성, 살아 움직이는 극사실의 조탁이 조선 개국 무렵 만들어진 이 벼루(위원화초석일월연)에 미치지 못합니다. 한국의 벼루는 청자, 백자 못지않은 우리의 자랑거리입니다.”라는 이근배 시인의 말이다.

 

시인 이근배 선생은 신춘문예 다관왕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연벽묵치(硯癖墨痴)’의 열혈 벼루 수집가로 유명하다. 할아버지의 남포석 벼루를 보며 자란 기억으로 벼루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시인은 어림잡아 1000점 이상의 벼루를 소장하고 있으며, 벼루에 관해 쓴 연작시만 80여 편에 이른다.

 

 

 

 

시인은 한·중·일 벼루 중에서도 자유롭고 생동감 있는 문양 치며, 특히 남포석 벼루와 위원화초석 벼루를 가장 아낀다.

"남들이 이중섭 그림 한 점을 30만원 주고 살 때 저는 벼루 줬어요. 지난 50년간 제가 벼루 대신 그림을 사 모았더라면 아마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겠죠?(웃음)도 저는 제 벼루를 혜원, 단원, 이중섭 그림하고 바꿀 마음이 없습니다."

 

가나문화재단은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이근배 시인의 벼루 소장품 전시 《해와 달이 부르는 벼루의 용비어천가》 전시 역시 녹두색과 팥색이 어우러진 신묘의 위원석에 생동감 넘치는 문양이 베풀어진 위원화초석 벼루와 다산 정약용이 으뜸으로 꼽았다는 보령의 남포석 벼루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 2021년 6월 전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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