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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사는 즐거움' 야마오 산세이 '이대로 더 바랄 것이 없는 삶'

부자공간 2023. 2. 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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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사는 즐거움' 야마오 산세이 '이대로 더 바랄 것이 없는 삶'

지은이 야마오 산세이 1938년에 도쿄에서 태어났다. 1960년대 후반부터 '부족'이란 이름으로 현대문명에 대항하여 원시 부족민들처럼 자연과 하나가 되기를 꿈꾸는 대안 문화 공동체를 시작하였다. 1973년 가족과 함께 1년간 네팔과 인도의 성지를 순레하였고, 1975년부터 도쿄에 호빗토 마을이란 이름의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참여하였다.

 

1977년에 온 가족이 일본 남쪽의 작은 섬인 야쿠 섬의 한 마을로 이사하였다. 이곳에서 버려진 마을을 다시 세우며, 그곳의 산과 바다, 그리고 그 안의 모든 목숨붙이를 스승으로 삼아 한없이 자기를 초극해 가려는 구도자로서의 삶을 사는 한편 농사일 틈틈이 시와 글을 쓰는 문필 활동을 하며 살다가 2001년 8월에 그의 영혼의 별인 '오리온의 세 별'로 돌아갔다.

 

법정스님 "내가 사랑한 책들" 14번째 책이다. 이 책에는 야마오 산세이가 일생을 걸고 일관되게 꿈꾸고 바라왔던 평화로운 세계를 조용하게, 그리고 깊게 실천해 가기 위한 방법이 쓰여 있습니다. "여기에 사는 즐거움"이란 "여기에 사는 슬픔"이자 "여기에 사는 괴로움"인 동시에 "여기에 사는 기쁨"이자 그것들을 넘어서 "모든 것은 즐거움"이라고 하는 삶에 대한 찬가입니다. 그것을 엮은 것이 이 책입니다. - 야마오 하루미(저자의 아내)

'여기에 사는 즐거움'은 저자가 1996년 7월 호부터 98년 6월 호까지 만 2년에 걸쳐서 월간 "아웃도어"지에 연재했던 것을 책으로 묶은 이 책은 오랫동안 잊고 있던 고향의 꿈과 '나도 여기서 살고 싶다'는 평화롭고 행복한 삶의 비전을 살며시 가져다주는 수필이자 사상서이다. 우리의 외로운 문명은 앞으로는 반드시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방향은 이제까지처럼 개인과 개인이 대립하며 문명과 자연이 상반하는 전개가 아니라 문명과 자연이 혼연일체가 된 새로운 발전이어야 한다. 산업에서든 문화에서든 삶의 방식에서든 자연을 약탈하고 거기에 폐기물을 돌리는 방식은 이미 과거의 것이 되었다. 저자는 그러한 위기에 처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문명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모든 생물과 무생물의 영성과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는 신애니미즘을 제시한다.

 

자연의 안쪽으로 더 깊게 뿌리를 뻗는 새로운 인간 문명을 찾고, 자연과 아주 가까이 접촉하고 있는 수렵과 채집을 기반으로 한 석기시대 문명의 풍요로움을 되찾자고 주장한다.

그는 '석기시대 충동'이라는 말로 부르는 자연 회귀의 바람이 앞으로 우리가 우리의 문명을 균형 잡힌 모양으로 만들어 가려고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환경 문제나 현대 문명과 정치 문제를 해결해 가기 위한 지침으로 '지구 크기로 생각하며, 지역에서 행동한다 Think Globally, Act Locally'를 이야기한다. 자기가 사는 이 지역이라면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가지고 직접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물론 그것은 지구 문제는 개의치 않는다는 관점이 아니라 지역이라는 현실을 통해 이 지구 전체와 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자연을 물건으로 간주하며 착취해 온 삶의 방식을 버리고, 우리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 것을 깨닫고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의 삶의 방식을 바꾸자는 '생명지역주의bio-regionalism'와 상통하고 있다.

이 책은 신애니미즘, 석기시대 충동, 생명지역주의라는 저자가 일생을 걸고 꿈꾸고 바래왔던 세계를 잘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산다는 것은 호화로운 즐거움을 찾는 게 아니다. 그런 즐거움이 있어도 물론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 계속되는 즐거움이야말로 가장 좋다. 그것이 지구 위의 어느 장소이든, 사람이 한 장소를 자신의 터전으로 선택하고, 거기서 나고 죽을 각오를 하면 그 장소에서 끝없는 여행이 시작된다. 여기에 산다는 것은 삼라만상 속에서 삼라만상의 지원을 받아 가며 거기에 융화돼서 사는 것이다.

 

인생의 어느 시기에 배움과 동경의 여행은 끝나고, 여기에 사는 게 시작된다. 여기에 산다고 하는 것은 두 번 다시 할 수 없는 인생 여행의 참다운 시작이다. - 야마오 산세이 - 교보문고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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