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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아직도 사춘기' 명진 스님 "긴 누비파" 평화의 길

부자공간 2023. 4. 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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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아직도 사춘기' 명진 스님 "긴 누비파" 평화의 길

명진Tv에서 법문으로 들으며 웃기도 하고 깊이 생각도 했는데 책으로 엮어서 나온 명진스님의 수행일기 같은 책이다. 올해는 '긴 누비파' 명진스님 토굴에 초파일 등을 달아야겠다...ㅎ 

 

작가 명진 스님

봉은사 주지를 그만두고 조계종 총무원으로부터 승적까지 박탈당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다시 50여 년 전 출가할 때의 첫자리, 첫 마음으로 돌아온 셈입니다. 그렇게 수행자의 모습으로 돌아와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을 만났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진리란 무엇인가, 무엇이 행복인가, 어떤 게 잘 사는 것인가…. 이처럼 가장 본질적인 물음을 외면한 채 껍데기뿐인 인생을 통해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한때 제가 속해 있었던 조계종도 마찬가지입니다. 돈과 권력에 취한 채 간화선(看話禪)의 세계에서 벗어난 지 오래입니다. 과연 종교가 왜 필요한지 근본적으로 되묻고 싶습니다.

오늘 우리 앞에 닥친 코로나 시대는 새로운 성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삶의 방식과 철학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물질적 풍요와 성공에 대한 집착,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우리는 ‘나’를 잊고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을 인간 중심으로 바라본 아만(我慢)이 오늘날 갈등과 파괴의 불씨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성찰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집도 절도 없는 신세이다 보니 산길을 걷다가 따스한 햇볕 아래 앉아, 흐드러지게 핀 들꽃을 벗 삼아, 솔향기 짙은 수풀에 몸을 맡긴 채, 제 마음속의 화두(話頭)를 풀어보았습니다. 때로는 살아온 인생을, 때로는 불교에 대한 견해를, 때로는 세상과 사회에 대한 고민을, 격식 없이 자유롭게 나누어보았습니다. 그렇게 1년여 동안 명진TV에서 이야기한 사연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2011년 제가 처음으로 낸 책 제목이 ‘스님은 사춘기’였습니다. 봉은사 주지 시절 일요법회 때 신도들에게 제가 살아온 이야기와 불교에 대한 생각을 풀어놓았는데 그 내용을 글로 정리해 책으로 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다시 불교와 세상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해 책으로 내면서 제목을 ‘스님은 아직도 사춘기’라고 붙였습니다. 10년이 지났지만 저는 오늘도 알 수 없는 물음을 끝없이 던지며 수행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예나 지금이나 아직도 사춘기인 셈입니다.

봉은사 시절부터 저를 믿고 지지해 준 신도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함께 길을 가는 사단법인 평화의 길 도반(道伴)들을 생각하겠습니다. 용산 참사 유가족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세월호 희생자 부모님들, 그리고 이 책에 목판화를 그려주신 이용훈 작가님과 제 수행의 나침반이 되어준 모든 소중한 인연들을 기억하겠습니다. 아직도 사춘기로 살아가도록 저를 깨우쳐준 분들입니다. 그분들께 이 책을 드립니다. 임인년(2022년) 새해 첫날 명진 합장

 

https://youtu.be/dbe3eza8PF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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