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50권 "책의 기상이 나를 받쳐 준다"
우리들의 독서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은 법정스님이시다. 스님이 떠나신 뉴스를 보고 책장에서 '스님이 쓰신 책'만 정리해서 한 줄로 세웠다. 그리고 법정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속에 나오는 책들도 정리해 보았다. 우리들에게 참 많은 책을 읽게 해 주셔서 감사한 일이다. 조금 아쉬운 것은 50권 중에 간간히 빠진 책들이 있고 지금은 절판이 많이 있다. 그런 아쉬움은 '내가 사랑한 책들' 그 속에서 이해하면 된다.
그럼 어떤 책이 좋은 책良書인가? 베스트셀러에 속아서는 안 된다. 그것은 한때 상업주의의 바람일 수도 있다. 좋은 책은 세월이 결정한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책, 잠든 내 영혼을 불러일으켜 삶의 의미와 기쁨을 안겨 주는 그런 책은 그 수명이 길다. 수많은 세월을 거쳐 지금도 책으로서 살아 숨 쉬는 동서양의 고전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아름다운 마무리〉 중 ‘‘책의 날’에 책을 말한다’
법정스님은 수지독송受持讀誦하며 곁에 두고 스승으로 삼는 서적을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입니다. 제가 중이 된 지 반세기가 되었지만 아직도 가끔 〈초발심자경문〉을 읽습니다. 절에 들어와 처음 은사스님(효봉 스님) 앞에 꿇어앉아 그 전날 배운 것을 외워 가며 익혔던 글입니다. 단지 글만 풀이하고 해석한 것이 아니라, 옛 수행자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행했는가 하는 것을 그 글을 통해 낱낱이 배울 수 있었기에, 늘 그 가르침이 저한테 남아 있습니다.
스님의 생활이 아닌 일반 우리들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초발심(初發心) 처음 마음에 일어나는 생각이 맞다면 '그렇게 살아가면 그렇게 이루어지고 그렇게 되는 것이다.' 굳이 종교가 아니라도 인간이 굳건하고 바르면 된다는 생각으로...
스님의 말씀처럼 '책의 기상'이 우리가 지나온 시대를 아름답게 만든것 같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길상사 처음 문을 여는 날에 양요순수녀님과 길상사 마당에서 법정스님의 잠깐 만남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수녀님과 스님은 잘 아는 사이면서 동기라는 것 같았다. 수녀님도 몸소 실천하시는 분이시니... 우리 시대에 그런 분이 계셔서 그래도 좋았던 것 같다.
책 소개에서 ▶ 강원도 산중 오두막 생활에서 가장 행복한 때를 꼽으라면 읽고 싶은 책을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읽고 있을 때, 즉 독서삼매에 몰입할 때라고 법정 스님은 말한 적이 있다. 그때 “내 영혼은 투명할 대로 투명해지며” “책의 기상이 나를 받쳐 준다.”고. 그렇다면 법정 스님의 구도와 진리의 길에 함께해 온 책들은 무엇일까?
모두가 잠든 밤 홀로 깨어 산중 오두막을 불 밝혀 온 책은? 스님이 스스로를 거울처럼 비춰 보던 책은 무엇이며, 늘 곁에 두고 스승으로 삼은 구도의 책과 경전에는 무엇이 있을까? 스님이 즐겨 읽은 고전에는 무엇이 있으며, 여행을 떠난 스님의 행장 속에 함께한 책들은 무엇이고, 여행지에서 읽은 책 가운데 스님이 다시 오두막까지 가져온 구절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아가 스님이 권하는, 이 시대 지식인의 서가에 꽂혀 있어야 할 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책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법정 스님의 오두막 독서기이자 이 시대의 진정한 지식인을 위한 추천 도서에 관한 책이다.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50권의 책’을 선정하기 위해 그동안 2년여에 걸쳐 여러 차례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스님을 뵙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충만하게 채우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주는 책들은 무엇일까?’를 주제로 스님이 읽어 오고 가까이해 온 책들을 기록해 나갔다. 또한 지금까지 스님이 쓴 모든 산문과 법문들을 하나하나 찾아 넘기며 거기 소개되어 있는 책들을 죽 추려 내고, 편지 등에서 언급한 책들도 모두 정리하였다.
2010년 3월 11일, 무소유로 살아온 이 땅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더 좋은 곳'으로 가신 법정 스님. 스님이 몸소 보이신 삶과 늘 곁에 두고 사랑했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내가 사랑한 책'이 될 것이다. - 책소개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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