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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 멸종위기 생물이 공사를 멈추게 하다...

부자공간 2022. 8. 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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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맹꽁이' 나타나면 공사 멈추고 한 마리만 나와도 1억 날린다

"맹꽁이 한 마리만 나와도 1억 날린다"…건설사 벌벌 떨게 한 이 생물 ▶ "맹꽁이 한 마리만 나와도 1억 날린다"…건설사 벌벌 떨게 한 이 생물 포획·이주 펼쳐야…건설업계 "비용만 1.3억" '개발론 VS 환경론' 첨예한 대립 "인간은 시위라도 하지만, 맹꽁이는 누가 보호하나"몸길이 최대 4.5cm 가량의 양서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맹꽁이'가 발견돼 산업기반시설 공사 사업이 차질을 빚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공사 중 맹꽁이가 한 마리라도 발견되면 업체는 야생동물 보호법에 따라 대체 서식지를 만들어 ‘이주 작전’을 벌여야 한다.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선 발견되지 않았던 맹꽁이가 첫 삽을 뜨니 나타나 공사를 멈췄거나, 맹꽁이 보호 여부를 두고 주민 및 환경단체와 지자체 등이 갈등을 빚는 양상도 잇따르고 있다.■

 

맹꽁이는 울음주머니는 아래턱 앞쪽 끝에 하나 있으며, 혀의 아래쪽 가장자리에 비교적 큰 숨구멍이 세로로 줄지어 있다. 몸의 등면은 황색 바탕에 연한 청색을 띠고 있고, 배면은 황색 바탕에 옆쪽에 연한 흑색의 얼룩무늬가 있다. 장마철이 되면 땅 위로 나와 짝짓기를 한 후 알을 낳는다. 맹꽁이 역시 다른 개구리와 마찬가지로 울음소리로 암컷을 유인한다. 맹꽁이의 울음소리는 매앵~꽁 과 같은 소리이다. 

 

알은 산란 직후에는 1mm 정도의 공 모양으로 4개 정도가 서로 붙어 한덩어리를 이룬다. 맹꽁이는 장마철에 만들어진 웅덩이나 고인 물에 산란하므로 다른 개구리류에 비해 변태과정을 빨리 거친다. 연중 땅 속에서 생활하다가 밤중에 지표로 나와 먹이를 잡아먹는다. 맹꽁이는 멸종위기 생물에 속한다. 아주 예전에는 맹꽁이를 물기가 있는 습한 곳에서 자주 볼수 있었다는데...

 

▶ 맹꽁이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주로 서해안 일대에서 자주 되는데, 갯벌 매립지가 많은 이곳엔 인공하천이 조성돼 있고, 지대도 낮아 맹꽁이가 서식하기에 알맞기 때문이다. “맹꽁이가 나오면 수 개월 공사를 멈추는데, 금전적 손해는 차치하고라도 수분양자는 입주가 늦어지고, 현장 근로자들은 일터를 잃는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유독 공공주택 건설사업 등에서만 보호종 발견을 반대 논리로 내세우는 것도 살펴볼 문제”라고 비판했다.

 

환경론 VS 개발론 첨예한 대립맹꽁이는 2005년 멸종위기Ⅱ급으로 지정된 이후 3차례 갱신 절차를 거쳤지만, 여전히 굳건한 ‘지위(?)’를 지키고 있다. 맹꽁이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주로 서해안 일대에서 자주 되는데, 갯벌 매립지가 많은 이곳엔 인공하천이 조성돼 있고, 지대도 낮아 맹꽁이가 서식하기에 알맞기 때문이다.■

 

▶ 종종 산단 조성사업을 벌이는 GH, LH공사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용역을 벌여 대체 서식지를 만들고, 포획 및 이주 작업을 마친 뒤에야 공사를 재개할 수 있다. GH 관계자는 “공사지 주변에 맹꽁이가 살 수 있는 수심 50cm 안팎의 웅덩이를 조성할 예정”이라며 “조성 공사의 본격적 착공이 내년 5월에 예정돼 시간적 여유는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한류 확산을 위한 영상콘텐츠 제작단지(스튜디오)를 개발하는 인천 청라국제도시 5-4블럭(18만㎡)사업도 같은 이유로 차질을 빚을 조짐이다.

 

인근 6지구(45만㎡)에서 맹꽁이를 비롯해 역시 멸종위기 Ⅱ급인 금개구리가 함께 발견됐기 때문이다. 사업 주체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LH는 최근 청라국제도시의 법정 보호종 포획과 이주를 위한 용역을 긴급히 발주했다.개발을 위해 터를 다지고 땅을 파는 LH·GH공사와 엔지니어링 업계에서 ‘맹꽁이’는 공공연한 골칫거리다.■

 

▶ 최근 맹꽁이는 학교, 아파트 수로, 심지어는 하수도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터파기 도중에 발견되는 '유물'에 긴장하는 건설업체들 사이에서 '이젠 맹꽁이가 더 걱정'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환경단체의 반발앞에서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소속의 민미숙 서울대 교수는 "'개발'아니면 '파괴'라는 논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해결책이 별로 없는 건 맞다"면서도 "주변에 최대한 원형과 가까운 서식지를 마련해주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보존을 위한 노력을 다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용수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복원정보팀장은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전국 맹꽁이 분포지역은 5년 전에 비해 소폭이지만 줄고 있다"며 "재개발에 반대하는 사람은 머리띠를 두르고 시위할 수 있지만, 맹꽁이는 스스로 대변할 수 없기에 인간의 보호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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