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불회도’ 일본 미에현에 있는 세이라이지(西來寺)가 소장한
아미타여래와 석가여래, 약사여래, 치성광여래, 미륵여래, 지장보살이 한 폭에 담겨 육불회도라는 이름이 달린 이 양식은 일본 불화는 여러 점이 있으나 조선 불화에선 유례를 찾기 힘들다. 아미타여래불은 서방 극락정토의 주인이 되는 부처를 가리키는 신앙대상. 아미타여래(阿彌陀如來), 줄여서 미타(彌陀)라고도 한다. 이 아미타불의 신앙을 중심으로 하여 성립된 것이 정토교(淨土敎)이다. 아미타불이라는 이름은 처음 인도에서 아미타유스(amita-yus:무량한 수명을 가진 자, 無量壽), 아미타브하(amita-bhas:한량없는 광명을 지닌 자, 無量光)라고 하는 두 가지 범어로 표현되었던 것이지만, 중국 및 우리 나라에서는 이 아미타와 병행하여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는 의역어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無量壽. 無量光. 無量壽佛 불교신자들은 기도 중에 많이 듣고 익숙하다.
약사여래(藥師如來), 약사유리광여래(藥師瑠璃光如來) 또는 약사불은중생의 모든 병을 고쳐주는 부처(여래) 즉 약사 부처(Medicine Buddha)를 말한다. 아미타불 48 서원과 함께 약사여래의 12대 서원이 유명하다.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 (藥師瑠璃光如來本願功德經)이 줄여서 약사경이 있다. 치성광여래는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의 황제인 북극성을 의미하는 부처님으로 손에 세상을 평정하는 금륜을 가지고 있어 금륜불정치성광여래라고도 한다. 치성광여래 신앙은 점성을 통해 얻은 점괘에 따라 닥쳐올 재앙을 미리 소멸하기 위해 기도하는 신앙이기 때문에 소재도량 개설의 본래 목적은 하늘의 별이 궤도를 벗어남에 따라 발생하는 천변(天變)을 물리치기 위한 것이다. 이 치성광여래 신앙은 밀교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파되던 밀교와 더불어 인도의 점성술이 같이 들어오면서 기존 중국 도교의 천문관에서 중심을 차지하던 태을성(신격으로서의 존칭은 자미대제 혹은 태을신) 신앙과 결합하면서 이게 중국 불교에 역으로 도입되어 9세기경 등장한 신격이 바로 치성광여래다. 우리나라는 치성을 드린다는 말이 있다. 음력 7월7일 칠성기도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미륵여래 '미륵보살(彌勒菩薩)'의 줄임말로 '내세에 성불하여 사바세계에 나타나서 중생을 제도하리라는 보살'이다.
인도 파라나국의 브라만 집안에서 태어나 석가모니의 교화를 받고, 미래에 부처가 될 수기(受記)를 받은 후 도솔천에 올라갔다고 한다. 미륵은 '사보살(四菩薩)'의 하나인데 사보살은 크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법화경에 나오는 네 보살로 '상행보살(上行菩薩)', '무변행보살(無邊行菩薩)', '정행보살(正行菩薩)', '안립행보살(安立行菩薩)'이고 다른 하나는 태장계 만다라에서 대일여래를 둘러싼 네 보살로 '보현보살(普賢菩薩)', '문수보살(文殊菩薩)',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미륵보살(彌勒菩薩)'이다. 미륵은 후자의 사보살로 대일여래를 둘러싼 네 보살 중 미륵보살을 의미한다. 미륵은 하생하기 전까지 도솔천(兜率天)의 보살로 머물면서 중생을 교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륵을 보살이라고도 하고 부처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는 미래에 오실 부처님으로 믿고 기도한다.
지장보살(地藏菩薩)은 석가모니불의 열반 후 미륵보살이 성불할 때까지의 무불시대(말법시대)에 육도중생(六道衆生)을 교화하겠다는 큰 대원을 세운 보살마하살(대비보살)이다. 일체중생에게 불성이 있다고 보는 여래장사상에서 비롯된 보살로, 지장신앙은 대체적으로 민중 지향적인 성격이다. 생명을 낳고 기르는 대지를 모태로 한다는 뜻으로, 그리고 불교 세계관에서 지장보살은 일체 모든 중생들이 전부 모두 다 성불 한 뒤에 최후에 마지막으로 성불할 보살이다. 우리나라 음력 7월 백중에 지장보살을 염원하면서 영가분들을 위한 기도를 한다. 극락왕생을 빌면서... 육불회도 부처님의 손과 발의 모습과 머리와 손에 있는 것 가사를 보면 부처님을 일반인도 구분할 수 있다.
뉴스는 ▶ 국내에서 손꼽히는 고려·조선 불교회화 전문가인 정우택 동국대 명예교수(69)가 한국 불화로는 보기 드문 ‘육불회도(六佛會圖)’를 소개하는 책을 펴냈다. 최근 출간한 ‘한국불교회화명품선’ 3번째 시리즈인 ‘육불회도’(동아시아미술연구소)는 조선 전기 불화로 일본 미에현에 있는 세이라이지(西來寺)가 소장한 불화를 다뤘다. 1613년 기증받은 뒤 사찰에서 단 한 번도 밖으로 나간 적 없는 작품을 1994년 정 교수가 확인했다. 아미타여래와 석가여래, 약사여래, 치성광여래, 미륵여래, 지장보살이 한 폭에 담겨 육불회도라는 이름이 달린 이 양식은 일본 불화는 여러 점이 있으나 조선 불화에선 유례를 찾기 힘들다. 정 교수는 “구성이 치밀하고 채색이 조화를 이뤄 당시 불화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한국불교회화명품선 시리즈는 2020년 일본 혼가쿠지(本岳寺)가 소장한 ‘석가탄생도’를 시작으로 3권까지 이어졌다. 책 1권당 하나의 작품을 다루는 방식으로 앞으로 불화의 명품 40점을 엄선해 소개할 예정이다. 200부만 출간된 한국불교회화명품선은 한국미술연구소 홈페이지나 전화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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