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반성! 어느 종교학 박사의 긴 여정에서 제1편
그의 이름은 박종태이다. 명상과 정관(正觀)을 위해 정진하던 때였다. 하늘과 땅이 맞닿는 느낌 하나만으로도 만족할 수 없었던 나날의 세월을 죽이고 있을 무렵 오대산에서 살고 있다는 칠순이 넘은 도인(道人) 한 분이 누추한 집을 찾아와서 종태를 만나자고 했다. 그는 종태를 보자마자 "중생을 제도하시게!" "왜 이렇게 집에만 앉아 계시오?" "수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을 몰라하고 있으니 어서 나가서 길을 일러 주어야 할 것이오!" 도인은 말했다.
도인은 선풍도골(仙風道骨)의 장대한 키에 얼굴이 붉을 뿐만 아니라 흰 수염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고 흰모시로 곱게 다듬어 입은 두루마기에 흰 고무신까지 신고 계셨다. 누가 봐도 주눅이 들 정도의 외모의 위엄은 기운이 가득하고 그의 말의 톤도 충분히 젊은 박종태를 기(氣)가 죽게 했다.
그 도인이 다녀간 뒤 종태는 가끔씩 화두(話頭)나 공안(公案)을 슬쩍 던지면서 하늘에 구름 가듯 바람에 말을 실어 보내듯 사람들에게 메세지를 전하기 시작했다. 마치 고기에 떡밥을 던지듯이 말입니다. 종태에게 나타난 첫 번째 메시지가 선가적(禪家的) 도사였다는 점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종태는 분명 기독교권에서 10여 년간 전공 학문에 매진했는데... 종태는 우리나라 최고의 S대학을 나와 기독교 대학을 다시 가서 종교학을 전공했는데 어찌하여 종태를 직접 찾아온 메신저는 오대산에서 오신 신선(神仙)과 같은 도인일까? 하고 말입니다.
종태는 작정한 명상의 나날을 계속하면서 하늘의 뜻을 더 다져 보기로 했다. 오대산(五臺山)은 참으로 깊은 산속이고 적멸보궁(寂滅寶宮) 중 한 곳이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묻힌 곳으로 보궁 법당은 부처님 형상은 없고 빈 방석만 있다. 그 빈자리가 빈 것이 아니다. 그 방석에 무한한 에너지가 자리하고 있고 기도하는 사람의 그릇만큼 에너지가 방석 위에 무한히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오대산은 삼재(三災)가 들지 않는 곳으로 기도하러 공휴일, 초하루 보름 많은 사람들이 그 무엇을 얻으려고 가는 곳이다. 적멸보궁이 그대로 기도하는 이의 가슴에 담긴다. 수년간 다녀보면 계절의 변화에 자연의 섭리를 월정사 일주문 입구에 들어서면 그대로 우리의 마음을 숙연하게 낮추게 만들고 글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고 너무 미흡하다.
상원사 문수보살님을 친견하고 적멸보궁으로 오르면 그대로 고요 속에 모든 것을 품고 있는 곳이다. 말을 해서는 알수 없는 곳! 신라 자장율사가 오대산을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이 사는 산으로 정했고 김시습, 함무외, 허목과 같은 뛰어난 문인과 도가(道家)적인 취향을 가진 탄허스님, 인희 선생 등이 오대산과 삼성암에 거쳐하면서 수행을 한 곳이다.
오대산에 있는 우통수(于筒水)는 한강의 발원지이다. 박종태는 이런 곳에서 수행하는 도인이 누옥(縷屋)까지 찾아온 것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한다. 기독교의 종교에 대한 공부를 마친 종태는 깊은 명상과 정관을 하게 된 동기가 있다.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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