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페론 '에비타' 그녀의 짧은 삶... 'Don't cry for me Argentina'
19세기 말의 아르헨티나는 미국 GDP의 80%에 달하는 경제대국이었고, 2차대전이 발발하던 시점까지도 60% 전후를 유지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는 30년대 초 미국에 역전당하기 전까지 한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곡물을 생산하는 국가였다. 그러나 페론 집권기 이후의 약 25년 동안 아르헨티나는 평균 1%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독한 침체기에 빠져들게 된다.
이러한 경기침체는 서유럽 경제강국들이 전후복구를 통해 급속도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페론 부부의 인기영합주의와 무분별한 복지정책으로 인해 국고가 탕진되며 추진력을 잃어버린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에바는 성적으로 상당히 난잡했다고 하는데 특히 무명 배우였던 시절부터 성공을 위해서는 온갖 남자들과 성관계를 맺는 걸 서슴치 않았다고 한다. 그녀의 섹스 스캔들 중에서 가장 큰 건이라고 하면 무려 영부인이 된 후에 그리스의 선박왕인아리스토틀 오나시스와 정사를 나눈 것이다. 오나시스는 정사를 나눈 후 그녀에게 자선 사업에 기부한다는 명목으로 10만 달러라는 거액의 수표를 끊어 주었고, 그날 점심때 에바가 만든 오믈렛을 "지금까지 먹어본 식사 중에서 가장 값비싼 음식이었다고"라고 말했다고 한다.
부유한 자들의 창녀 가난한 자들의 성녀... 그녀는 1950년 '자궁암' 진단을 받았다. 그렇게 대단한 권력과 약자를 위한 복지 정책을 내놓아 대중의 칭송을 받았으나 그녀 생(生)의 마감은 젊은 1952년 7월 33세로 마감했다. 이래저래 생전이나 사후나 수난이 많은 여자다.
토마스 엘로이 마르티네즈의 "산타 에비타"라는 소설과 알리시아 두호브네 오르띠스의 저서 "에비타 페론: 부유한 자들의 창녀 가난한 자들의 성녀 "에서는 에바 페론의 시신에 정욕을 느껴 정신이 이상해지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실제 그녀의 시신을 방부처리 중인 사진을 보면 보존도가 괜찮은데다가 아름답다고 여겨질 정도며 죽은 시신이 아니라 잠자는 듯이 보일 정도다.
페론 부부는 '빈민계층을 위한 정치'을 명분삼아 '사실상 독재를 자행했다는 지적'도 있다. 페론은 정당간의 토론과 협상을 통한 대의민주주의를 불신하였으며,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계층간 갈등을 표면화시킴으로써 훗날 아르헨티나의 사회적 불안정을 유도하였다는 비판을 받는다. 실제로도 후안 페론은 나치의 영수 히틀러의 책을 즐겨 읽으며 선동술을 배우기도 했다. 페론주의에 관한 항목들을 파시즘과 같은 '제3의 위치' 카테고리에 싣는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정의주의"로 포장하여 반대세력을 가차없이 숙청하였으며, 독재를 위해 헌법개정까지 시도하는 등, 페론 부부의 행보는 대중을 위했다고 보기에는 의문스러운 점이 많다.
이러한 문제점을 아주 신랄하게 비꼰 뮤지컬이 바로 에비타이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후안 페론 두 번째 아내 에바페론의 생애를 그린 뮤지컬로 1978년 초연되었다. 후안페론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후 에바가 카사 로사다(Casa Rosada)의 발코니에서 승리를 축하하며 몰려든 국민들에게 부르는 'Don't cry for me Argentina' 가 워낙 유명해서 뮤지컬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라도 몇 번인가 들어봤을 정도이다.
정권을 장악한 군부는 민중들에게 추앙받고 있던 에비타 신화의 불을 끄기 위해서 당시 방부처리 되어 있던 에바의 시신을 이탈리아로 몰래 빼돌린다. 이후 1971년에 후안 페론 측으로 송환된 그녀의 유해는 1975년 후안 페론의 세 번째 아내 이사벨 페론이 대통령이 된 이후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온다.
하지만 또다시 군부의 쿠데타가 일어나게 되고 에바의 유해는 대통령 궁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레콜레타 구역의 두아르테 가족묘지에 안장되고 현재까지 남아있다. 에바 페론의 유해는 그녀의 죽음을 슬퍼한 후안 페론과 당시까지는 그녀를 절대적으로 지지했던 국민들에 의해 방부처리 되었다. 현존하는 미라 가운데 그 방부처리가 손에 꼽힐 정도로 잘 되어 있다고 한다. 웹에서 검색하면 미라가 된 사진은 물론 미라로 만드는 작업 중인 사진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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