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치코 멘데스'에게 바친 '연애 소설 읽는 노인' 루이스 세풀베다
개발이라는 미명을 내세운 인간들에 의해 변해가는 아마존을 위한 서사시!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한 그루의 나무가 베어지고, 마지막 강물이 오염되고, 최후까지 살아남은 마지막 물고기 한 마리가 그물에 걸리는 날이 온다면, 우리는 그때야 비로소 돈을 먹고 살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이름을 알린 대표작 『연애 소설 읽는 노인』. 중남미 포스트붐 세대의 선두 주자이자 1990년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새로운 부흥을 이끈 기수 루이스 세풀베다의 환경 소설이다. 기존의 소설에서 찾기 힘든 환경이나 생태계 문제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테마가 얼마든지 픽션으로 형상화될 수 있고 문학 작품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가 긴 여정 같은 자신의 생활을 통해 보고 들은 한 인간의 삶을 예민하고 감수성 넘치는 언어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이자 아마존의 수호자인 치코 멘데스에게 바쳐진 이 작품에서 치과 의사의 걸죽한 입담을 빌려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을 질타하는가 하면, 아마존의 주인인 수아르 족의 삶의 지혜를 들려줌으로써 인간이 자연을 외면하는 한 결국은 모두가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준엄한 경고를 놓치지 않는다. 긴 밀림의 우기, 하늘이 보이지 않는 원시림, 동물들의 울음 소리, 사람들의 움직임, 강물 흐르는 소리, 그 사이로 파고드는 문명의 소리가 화음과 불협화음을 이루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이 작품에서 오로지 승리만을 좇는 오늘날의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위선에 찬 존재인가를 깨닫게 된다.
원주민들이 죽음으로써 항의하고, 뮤지션 스팅과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 같은 이들도 반대 운동에 동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고무나무를 위해, 밀림을 위해 싸웠지만, 지금은 인간성을 위해 싸운다”는 치코 멘데스의 발언은 여전히 살아있다. 아마존은 자본과 개발의 논리에 사로잡힌 인류의 인간성 회복을 시험하는 곳이 되고 있다. 지구의 허파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이 숲이 다 사라지고 나면 우리는 어디에 기대어 숨을 쉬게 될까.
세계에서 가장 넓고, 생물 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열대 우림 지역. 전 세계 모든 식물과 동물 종의 10퍼센트가 서식하고 있는 곳. 7백만 평방미터의 넓이 인도의 두 배에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 아홉 개 나라에 걸쳐 있는 땅. 10만 종이 넘는 무척추동물, 40만 종이 넘는 식물과 블랙 카이만(caiman), 재규어, 아나콘다 등의 포식자들이 사는 곳. 강의 청소부라 불리는 식인 물고기 피라니아와 흡혈박쥐와 독개구리, 말라리아와 황열병과 댕기열이 기다리는 땅. 그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일생에 한 번은 들어가고픈 곳, 아마존.
현재 브라질 원주민들이 아마존을 지키며 살아남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원주민들이 무장한 자들의 공격이나 총격을 받는 일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고, 원주민에 협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암살되기도 합니다. 아마존을 보존하면서도 이 일이 해당 지역과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법은 없을까요? 아마존을 공유하고 있는 남미의 나라들에 전 세계 국가들이 가져야할 책임은 없는 걸까요? 이러한 물음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마존은 계속 불타오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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