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위대한 목자·신학자" 선종에 추모물결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95세로 바티칸 관저에서 31일(현지시간) 선종하자 각국 지도자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그는 2013년까지 8년 미만 동안 카돌릭 교회를 이끌었고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처음으로 사임한 교황이다. 베네틱토 16세 전 교황은 본명이 요제프 라칭거인 독일인으로,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제265대 교황에 올랐다.
베네닉토 16세 전 교황은 건강 문제를 들어 2013년 교황직에서 내려온 뒤 베네딕토는 말년에 바티칸 성벽 안에 있는 '교회의 어머니 수도원' Mater Ecclesiae 수도원에서 보냈다.
지난 2013년 2월 11일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스스로 교황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폭탄선언이었다.
86세 생일을 두 달 앞둔 베네딕토 16세는 11일 추기경회의에 제출한 성명을 통해 "하느님 앞에서 나의 양심을 거듭 성찰한 결과 고령으로 더는 교황의 직무를 적절히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확신에 이르렀다"면서 "완전한 자의에 의해 추기경단이 나에게 부여한 성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직의 포기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나를 도와준 분들의 사랑과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나의 부족함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앞으로의 삶을 기도에 전념해 신에게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17일 후인 28일 베네딕토 16세는 홀연히 교황직을 물러났다. 퇴임 후 그는 '명예 교황'(emeritus pope)에 추대되었다. 종신직인 교황이 생전에 사임을 한 사례는 1294년 첼레스티노 5세 이후 719년 만의 일이었다. 2000여 년 가톨릭 역사상 스스로 교황 직을 포기한 사례는 5명에 불과하다.
가톨릭계에선 보수파로 분류되던 베네딕토 16세는 7년 10개월에 걸친 교황 재임 기간 동안 기독교 신앙의 쇠퇴와 세속화를 막기 위해 유럽이 먼저 기본적인 기독교적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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