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반성 ! 어느 종교학 박사의 긴 여정에서...제 19편
백만장자의 집은 시체가 썩고 있는 무덤 속이었다. 전갈 목걸이의 여인을 만나고 난 다음 마이애미 해변 도시로부터
북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웨스트 팜 비치(West Palm Beach)를 찾아갔다. 종태가 신학대학 있을 때 교환교수로 왔었던 S박사 부부가 미국에 오는 길이 있으면 꼭 자기가 있는 곳으로 와 달라는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종태가 S박사댁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경이었다. 마리아 S여사는 종태를 곧장 방속국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1500여개나 되는 종교 방송국이 운영되고 있는 곳이기도 한 마리아 S여사는 인류학자인 동시에 종교 교육자이기도 했고 약 40년간 교수 활동을 해온 석학(碩學) 이었다. 그녀는 종태를 청중들에게 한국에서 온 철학교수로 소개하면서 종태의 종교적 참회와 순례의 길에 대하여 55분간 토크 쇼(Talk Show)를 진행해 주었다.
"한국인들은 수천년 전부터 동방박사들 처럼 별빛을 헤아리면서 살아온 지혜로운 백성들이다. 한국 백성들의 종교심은 대단하여 어떤 종교도 한국에 오면 잘 받아들여지고 동화(同化)되는 경향이 있어서 살아 있는 종교를 연구하자면 한국으로 오는 것이 좋겠다. 종태의 종교 활동은 지혜종교의 제창이다. 지혜의 메신저로서 온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동이족
후예인 것이다. 종태는 항상 별상자(Star box)의 비밀을 들고 나서서 그 일을 하며 여기까지 온 것이다. 마리아 S여사는 여러가지 면으로 한국 기독교의 현실과 추세 및 그 전망을 자상하게 물으면서 조심스럽게 일들에 관하여 깊은 관심을
표명해 주었다.
웨스트 팜비치는 미국의 백만장자들이 별장을 짖고 살고 있는 가장 호화로운 휴양지이다. 작은 섬들 마다 멋지게 지어진 화려한 별장들이 흰궁전 마냥 서 있는 환상적인 도시입니다. 살기좋은 남국(南國)의 정취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백만장자인 S박사가 제일침례교회에 출석하는 7명의 인사들을 저녁 만찬에 미리 초청해 두었다. S박사는 저택에서 수많은 수집품을 자랑했고 스코트랜드풍의 그림 몇 점도 자랑삼아 보여 주었다. 종태는 그들 백만장자와 이야기를 나눌수록 머리가 아파서 서서히 오한까지 나기 시작했다.
아스피린을 먹어도 머리는 계속 아팠다. 대화의 내용은 낮에 본 미국이 낳은 위대한 문학작품인 소설 "바다와 노인"의 저자 헤밍웨이는 엽총 사냥을 좋아했는데 그러나 결국 그는 그 엽총으로 자신을 쏘고야 말았다. 천재가 갖는 광기이다.
헤밍웨이 별장에는 수많은 고양이가 사람과 함께 살고 있었다. 헤밍웨이가 그 많은 유산을 고양이에게만 물려 준다는 유언을 남겼다는 것이다. 9시경 그들과 작별인사를 마치고 쉬게 되었는데 에어컨을 켜도 시원하지 않고 종태는 계속 열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S박사의 저택에서 온통 시체가 썩어 들어가는 듯한 악취로 가득 차기 시작한 것이다. 어떤 유령의 집에
사로잡힌 환각 때문에 그 밤을 참기가 너무 힘들어서 S박사의 저택은 바로 인간의 내면 속에 쌓아둔 악독한 것들이 썩어 냄새를 풍기고 있는 회칠한 무덤이었던 것이다. 가장 종태가 참기 힘든 것은 부패한 종교의 냄새였던 것이다.
S박사 그는 바로 미국 속에 자리잡고 있는 놀부 종교의 한 대명사로 불리울 수 밖에 없다. 적어도 그들의 내면 속에서는 살아 움직이지 못하고 썩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종태는 질식해서 죽을 것만 같아서 결국 새벽4시경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해변가로 나온 것이다.
아침 7시경에 정신을 겨우 차리고 S박사 집을 향하여 걸어가는 동안 "호산나 호산나, 높은 곳에서 영광 만세!" 란 함성이 길게 늘어선 종려나무 사이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동이족의 후예를 맞이하는 종려나무 영(靈)들의 대합창이었다고 생각이든다. 종태는 빨리 공항으로 가고 싶지만 가련해 보이는 그 부인의 영혼 때문에 동이족의 후예로서 전해야 할 별상자(star box) 하나를 열어 신선한 메세지를 전한 뒤에야 무덤같은 S박사의 현관문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아무리 백만장자들이 살고 있는 호화스러운 별장을 준다해도 그것은 생명이 없는 무덤일 뿐 스위트 홈 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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