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장 신응수 인간문화재 ‘자격 박탈’ 광화문 복원 나무… 금강송으로
이런 뉴스를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목수 신응수... 많은 사람들이 알고 한때 신응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를 대목장으로 인정해 주는 모든 사람들이 이런 뉴스를 보고 실망이다. 왜...? 그랬을까? 광화문 말고도 많은 일을 한 대목이 국가의 역사에 남을 광화문 복원에 나무를 빼돌렸다...? 믿어지지 않는다. 대목장의 사명을 가진 사람이...? 금강송은...? 한국의 소나무 중에서도 금강송(金剛松)은 균열이 적으며 아름다워서 최고급 목재로 여겨진다. 금강산에서부터 백두대간을 따라 강원도 강릉·삼척, 경북 울진·봉화·영덕 등에 자생하고 있다. 금강산의 이름을 따서 이름이 붙었으며 지역에 따라 춘양목·황장목·안목송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최고급 목재로 여겨진 만큼 조선시대부터 국가가 직접 관리했으며, 궁궐이나 관청 등을 짓거나 국가 대사가 있을 때만 벌목했다. 경북 울진 금강송면 소광리는 국내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다. 얼마전 기후변화로 이유 없이 금강송이 말라 가는 뉴스가 나왔다.
신응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보유자로 도편수 최원식 - 조원재 - 이광규로 이어지는 궁궐건축 기문技門의 계승자이다. 열일곱의 나이에 목수의 길로 들어선 그는 1960년 한국 궁궐목수의 적통을 이어오던 이광규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1962년 숭례문 해체수리 공사 때 만난 이광규의 스승 조원재와의 만남은 그를 또 한 번 큰 목수로 거듭나게 했다. 조원재는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전통건축 계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궁궐 목수로 구한말 도편수 최원식을 잇는 대목장이다. 신응수는 1970년 불국사 복원 공사 때 처음 부편수를 맡고, 1975년 수원화성 장안문 복원공사 시 처음으로 도편수를 맡은 이후 창경궁, 창덕궁, 경복궁, 광화문, 숭례문 등 궁궐 수리복원의 도편수를 두루 맡아 한국 전통건축 복원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불린다. 1991년 스승 이광규의 뒤를 이어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됐다. 신응수는 몇 백 년 후 궁궐건축에 큰 재목으로 쓰일 수 있도록 미리 소나무를 키우고,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건축 기법을 정리해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목장이다.
뉴스는 ▶ 서울 광화문 복원 공사에 사용될 고가의 희귀 소나무를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됐던 신응수 (80) 대목장(大木匠)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자격이 박탈됐다. 법원서 상고를 기각하며 벌금형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24일 관보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2월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응수 씨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을 해제한다”고 고시했다. 앞서 신씨는 2008년 3월 서울 광화문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문화재청이 공급한 최고 품질의 소나무 26그루 중 4그루를 빼돌려 자신의 목재 창고에 보관한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약식 기소됐다. 신씨가 빼돌렸던 소나무는 직경 70㎝가 넘는 대경목(大莖木) 금강송이다. 신씨는 금강송을 빼돌린 후 광화문 복원에는 개인 소유의 우량목을 대신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 씨는 2021년 6월 24일 1·2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상고가 기각되면서 형이 확정됐다. 문화재청은 신씨에 대한 벌금형이 확정되자, 지난 2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지정(1991년) 사실을 해체 조치했다. 신씨는 1991년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된 이후 약 31년 만에 자격을 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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