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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 한 오라기의 혁명' 후쿠오카 마사노부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부자공간 2023. 3. 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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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 한 오라기의 혁명' 후쿠오카 마사노부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전세계 자연주의자들의 경전'이라고 불리는 고전(古典), 『짚 한오라기의 혁명』이다. 이 책은 단순히 농법에 관한 여러 책 중 하나가 아니라 자연농, 자연식, 자연인이라는 철학을 역설하고 있는 사상서이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의 보잘것없는 지식(지혜)에 기대 인위적인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 법정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인류의 미래는 무엇인가를 이룩하는 것에 의해서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저자 후쿠오카 마사노부는 이미 30년 전부터 자연농법을 고안했다. 자연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신의 뜻, 자연의 의지에 따라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복종하는 삶이야 말로 인간완성, 자연인으로 가는 유일한 길임을 밝힌다. 인간의 자기파괴적 행위가 극한에 치닫는 현대사회에서, 자연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되는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1913년 에히메 현이요 시 오히라에서 태어나 1933년 기후 농업대학교를 졸업했다. 1934년 요코하마 세관 식물검사과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1937년 임시 귀농했다가, 1939년부터는 고치 현 농업시험장에서 근무했다. 1947년에 다시 귀농한 후로 자연농법에만 매진했다. 1988년에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인도의 타고르 국제 대학교로부터 최고 명예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짚 한 오라기의 혁명』,『신의 혁명』,『무의 철학』,『자연으로 돌아가다』,『자연을 산다』 등이 있다.

 

생명이란 우주 삼라만상, 곧 대자연 그 자체의 합작품이다. 그 의미와 의지를 모른 채 자연과 대립자가 된 인간은, 자연을 이용하여 생명의 양식인 먹을거리를 기르며 살아가고자 했다. 그때부터 인간은 어머니 대지에 반역하여 그것을 파괴하는 사탄의 길로 나아갔던 것이다. 화전에서 시작한 농업 발달, 인간의 욕망에 봉사하는 농업의 변천 및 문명 발달의 역사가 그대로 자연파괴의 역사가 되어왔다. --- p.3

 

일반적으로 자연이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합니다. 다만 무엇이 자연인지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자연을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최초의 출발점이 무엇인지, 그것을 확실히 모르고 있습니다. (…) 결국 자연이 아니라 인간의 지혜로 뭔가 잘못된 일을 한 것입니다. (…) 자연상태의 흙이란 그냥 두어도 절로 비옥해지기 때문에 비료 따위는 넣지 않아도 좋습니다.

 

이 자연상태를 인간이 파괴하여 땅힘을 없애버린 채, 거기를 출발점으로 하기 때문에 비료가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인위적으로 과일나무와 벼를 연약하게 만들어놓고, “농약을 썼더니 효과가 있었다”고 하는 데 지나지 않습니다. --- pp.26-27

 

결국 ‘인위’를 가치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가치관이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인간의 머리가 근본적으로 개혁되지 않는 한, 오염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욱 나빠질 뿐입니다. 그것이 실상입니다. 대책을 세우는 만큼, 오히려 문제는 악화되며 내부로 곪아갑니다. --- p.97

 

미국의 농민이 가난하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미국 농민이 일본 농민보다 나은 음식을 먹고 있고, 풍요롭고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면, 다른 나라에 뭔가를 팔 이유가 없습니다. 다른 나라에 식량을 팔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사실은 가난하기 때문입니다. (…) 정말로 풍요로운, 자연의 혜택에 의한, 생명의 샘과 같은 식량을 생산하여 국민 모두가 풍요로운 식생활을 한다면 아무것도 다른 나라에 수출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 pp.254-255

 

농부의 삶, 인간의 삶. 자연농법은 진실로 엄격한 농법이다. 농부는 자연의 힘을 완전하게 믿고, 그 흐름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연은 시시각각 변화하며 서로 다른 조건(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서로서로 미묘하게 영향을 미치면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어제 저곳에서 최상의 조건이었던 것이 오늘 여기서는 최악의 조건일 수 있다.

따라서 농부의 일이란 자연을 섬기기만 하면 그것으로 족하지만, 그러나 충실하게 섬기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후쿠오카 마사노부는 농업은 신(神)의 시종으로서 신에 봉사하는 역이기 때문에 성스러운 직업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본질을 망각한 사람들이 근대농업이라든가 기업농업이라면서 신의 측근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잊어버리고 이익을 앞세우는 현실을 슬퍼한다.

 

자연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신의 뜻, 자연의 의지에 따라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복종하는 삶이야말로 인간완성, 자연인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자연은 인간의 지혜로 온전히 밝힐 수도, 만들어낼 수도 없다. 자연농법은 영원한 미완성의 길, 구도(求道)의 길이다. - 교보문고 책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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