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대성당 불 켜지 않는다…‘전쟁 발 에너지난’에 절약...
“쾰른의 밤하늘에서 낯익은 광경이 사라졌다. 도시의 성당은 더는 밤에 조명을 켜지 않는다.” “독일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인 쾰른 대성당의 조명이 더는 밤에 불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의 (가스 공급) 물량이 줄면서 대규모 에너지 부족 사태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가장 눈에 띄는 징후 가운데 하나다”라고 했다. 쾰른시의 공식 에너지 위기 대응팀의 책임자인 안드레아 블룸은 인터뷰에서 “아직 당황할 이유는 없지만, 비상사태에 대비해야만 한다”면서 “다른 무엇보다도 전기를 절약하려 한다. “독일 전역의 시민들이 차가운 물로 짧게 샤워를 하고, 개인용 컴퓨터와 휴대전화의 에너지 소비를 제한하며, 식사를 조리된 음식과 간식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주 예전에 읽은 책... 퀼른대 잔디밭 ‘거지성자’ 페터 노이야르. 집없는 떠돌이 거지에게 성자란 칭호가 붙은 노이야르 씨는 지난 80년부터 독일 쾰른대 중앙도서관 호숫가 나무 아래서 자며 집, 돈, 여자가 없는 ‘3무(三無)’의 무소유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유럽을 휩쓸던 68혁명 당시 학생운동에 빠져 프랑스에서 지내기도 했다. 그 후 그는 불교에 심취해 초기 불교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다. 그는 유기농산품 상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얻어 하루 한 끼 먹고, 하루 종일 장서 500만권의 쾰른대 도서관에 처박혀 독서하고 명상하는 것이 그의 일과이다. 닦지 않은 지 20년이 된 그의 이(齒)는 검게 변했고, 겨울에도 샌들만 신는 발바닥은 새카맣고 딱딱하다. 하지만 그는 자리에 앉을 때는 언제나 결가부좌를 한다. 그의 삶은 독일인이 아닌 한국인에 의해 ‘발견’됐다. 80년대 독일에 유학한 한국 빠알리성전협회 대표 전재성 박사는 쾰른에서 그를 만난 후 그의 박학과 수행 방식에 감명받아 그는 지난 99년 "거지 성자"란 제목으로 노이야르의 생활을 책으로 써 출간했다.
당국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오른 에너지 가격에 맞춰 샤워 시간을 줄이고 요리를 덜 하는 등 절약 행진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현재 독일 전역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사람이 에너지 컨설턴트인 듯하다”면서 “2022년 1분기에 에너지청에 (에너지 컨설팅과 관련한) 문의가 70%나 늘었다”라고 했다. 에너지 컨설턴트는 기존 상담을 통해 태양광 발전의 기본에 대해서 안내하고 건물 단열, 냉·난방 기기 등에 대해 조언한다. 현재 에너지 컨설팅 예약이 최소 두 달 치나 꽉 차 있는 상태다. 에너지 컨설턴트 실리아 슈체는 “난방을 1도만 낮추더라도 에너지 사용의 6%를 줄일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같은 날 이번 겨울 유럽 가스 가격이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 등으로 현재보다 60%나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 16일(현지시각) ‘독일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어떻게 서두르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 고군분투하는 독일의 모습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더운 여름에는 난방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쾰른시는 밤 11시가 되면 세계적인 관광지인 대성당, 축구 경기장, 시청, 라인 다리 등 명소는 물론 공공건물 130여곳의 조명을 끄고 있다. 가로등의 불빛도 어둡게 유지한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에 대응하기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가스 소비량을 과거 5년 평균사용량의 15% 감축하기로 한 비상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지난 15일 독일은 10월부터 가스요금을 1㎾h당 2.4유로센트씩 올리기로 한 바 있다. 로베르트 하벡 경제·환경부 장관은 앞서 가스요금 인상에 따라 가구당 매년 수백 유로씩 추가로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시민들에게 목욕을 줄이고, 샤워는 5분 안에 끝내고, 에어컨 사용을 줄여달라고 강조했다. 배관 장비 회사 ‘그로 독일’의 알렉산더 지 전무는 최근 몇 주 동안 샤워기나 싱크대 등 절수 가전제품의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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